“요즘에 존경할 만한 신부님이 없어요.”
어떤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왜요? 존경할 만한 신부님이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말해봤지만, 이분의 표정은 ‘너도 신부라 신부 편드는 거지?’라는 것 같습니다. 아마 만나는 신부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강론에서 느끼는 것이 없다, 정치 이야기만 한다, 신부 주변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신자들만 있다, 성당 관리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신자들을 차별한다 등등…. 한도 끝도 없습니다. 사실 성당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이런 말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요즘에는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다.”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존경할만한 스승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예전에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는 신자에게 이제까지의 본당신부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존경하는 분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의외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신부님은 **이 좋고요, 저 신부님은 **가 좋고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신부의 이름이 나옵니다. 다 존경한다면서 그 좋은 이유를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스승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스승을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찾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님께서 안 계신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찾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찾을 때 주님을 분명히 만나게 됩니다.
빵의 기적이 이루어진 곳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도시 한 가운데가 아니었습니다. 외딴곳으로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모여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서 이들을 이곳에 오게 했습니까? 아니면 당신의 전지전능하신 힘을 이용해서 이들을 이곳으로 어느 날 갑자기 순간 이동을 시킨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모든 노력을 동원해서 이 낯선 곳까지 먹을 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직접 찾아온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빵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주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마음, 욕심 가득한 마음으로는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열린 긍정적인 마음만이 주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기쁨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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