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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08 조회수 : 280

하느님 외에 절대적인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런 것이 있다고 믿는 착각이 우매함과 폭력을 낳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장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은 평생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하지요. 책 한 권의 지식으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행하는 폭력이 이 세상에 만연되어있습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면 절대로 상대하지 못할 적으로 돌리고 있으며, 자신의 이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마치 원수 보듯이 여깁니다.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어렸을 때 한 친구와 싸웠던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떠올려 보면 별것도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그 친구가 틀린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싸우는 친구와 저를 선생님께서 발견했고, 저희는 선생님 앞에서 서로 손을 잡고 화해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친구끼리 싸우면 어떻게? 서로 손 잡고 화해해.”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악수하고 화해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얘가 잘못했는데 왜 화해해야 해요?”

저는 친구가, 그리고 친구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어린이의 미성숙한 마음으로 지금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이니까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으며,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안 될까요?

제자들은 밤새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풍랑과 맞바람으로 정상적으로 노를 저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목적지인 건너편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사실 제자들의 예전 직업 중에서 어부가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당황스러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자신의 배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억울하고 힘든 상황, 그래서 당황스러운 상황에 자주 빠지는 우리입니다. 그때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십시오.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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