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예수님께서 맞바람이 불어오는 호수 위를 걸어오십니다. 그런 모습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지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또한 지금 우리에게,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리의 나약함인 죄에 대한 두려움,
등등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이 왜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올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자비로우시고 사랑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약하고, 영원한 삶과 생명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약하기 때문에.
오늘 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4,11.18)
하느님께서 우리를(나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또한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이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 만이 오늘 우리를 두려움에서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들려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맞바람'은 늘 존재합니다.
그런 맞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굳건한 믿음과 희망의 힘으로 맞바람인 두려움을 뛰어넘어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우리는 단순히 모든 사람을 위한 양식이나 '품위 있는 생계'의 보장만이 아니라 그들의 '모든 복지와 번영'도 바랍니다."('복음의 기쁨', 192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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