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인간의 집중력에 대해 실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평균 인간이 집중력을 지속하는 시간을 12초라고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금붕어가 집중력을 지속하는 시간이 9초라고 합니다. 비록 3초의 차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집중력이 금붕어보다는 낫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의 다시 했던 실험을 통해 집중력 수치가 8초로 떨어진 것입니다. 금붕어보다도 못한 모습입니다.
대화하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서 제대로 생활하기 힘들어하는 모습, 특별히 할 일 없으면 인터넷에 들어가 그냥 시간을 소비하는 모습 등을 떠올리면 인간의 집중력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 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나요? 기도할 때, 미사를 봉헌할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 것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 생각들이 주님께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집중에 방해하는 것의 대부분은 이 세상의 것입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관한 생각들이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힘들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요한의 제자들이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었고 그리스도께서도 세례를 주셨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생겼고, 요한에게도 사람들이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자기에게 온 사람들을 예수님께 세례를 받으라고 보냅니다. 그에 반해 그리스도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요한에게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점이 요한의 제자들이 화났던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바로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것입니다. 요한의 세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던 예수님의 세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불만 등으로 스승인 요한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은 주님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뿐이고, 주님은 커지시고 자신은 작아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세상이 아닌 주님께 온전히 집중하고 있기에 겸손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께 집중하고 있습니까?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