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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25 조회수 : 298

영화배우이며 무술가인 이소룡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마음을 비워라. 물처럼 형태도 모양도 없는 사람이 돼라. 물을 컵에 담으면 물이 컵이 된다. 물을 병에 담으면 물이 병이 된다. 물을 찻주전자에 넣으면 물이 찻주전자가 된다. 물은 계속해서 흐르거나 부딪친다. 그러니 친구여, 물이 돼라.”

인상 깊은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소룡의 말처럼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적응하며 살 수 있습니다. 물처럼 변화무쌍한 모습의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 탓을 참으로 많이 합니다. ‘시간 없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나이가 많아.’, ‘저 사람이 있어서 안 돼.’ 등등의 환경 탓에서 벗어나기 힘든 우리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서 과연 자신의 원하는 모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맞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나’를 만드신 주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이런 마음을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이 이 땅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사나운 욕망을 억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자기 절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등불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선한 행실로 빛을 내는 것이니, 정의와 연관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맞이하며 주님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문을 여는 방법이 바로 자기 절제와 정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절제와 정의 없이는 주님을 맞이해서 문을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 

주인이신 주님께서 요구하는 이 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아서 힘듭니다.’라면서 무조건 거부해야 할까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힘들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요구한다면 그에 맞는 마음 갖추고, 그에 따른 실천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설날이면 많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다짐에 자기 절제와 정의의 실천을 추가해야 하겠습니다. 젊든 늙었든, 또 능력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누구든지 허리를 동이고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오실 사람의 아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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