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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27 조회수 : 290

나우루 공화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울릉도의 1/3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자그마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1980년대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부국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이나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정도였으니 얼마나 부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자 나라가 된 것은 그 나라에 있는 동물의 배설물(구아노) 때문이었습니다. 이 배설물이 인광석이라는 자원으로 변해서 엄청난 부자나라가 된 것입니다. 

전 국민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피지나 하와이, 싱가포르로 매일 쇼핑하러 다녔고, 거리에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고가의 자동차만 볼 수 있었습니다. 돈이 많으니 일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모든 노동력을 외국인 노동자로 때우고, 심지어 공무원까지 외국인을 채용했습니다. 

이 상태로 30년이 지나자 일이라는 개념 자체는 실종했고, 여기에 인광석이 고갈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500불에 불과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인광석이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인광석이 가져다주는 부로 인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했고 이렇게 나라 전체가 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탄의 유혹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가장 큰 유혹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인간의 육체적 감각을 괴롭히고 고문하거나 그들의 육신을 때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의지, 더 정확히 말하면 탐욕을 다스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특기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 말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말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예수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 사람들을 예수님 곁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주님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옆에 두고도 아무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유혹하는 사탄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유혹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님의 뜻을 따르며 사는 길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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