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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3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31 조회수 : 293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이 말에 크게 동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너무 세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자존심만 센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별로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서 실속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근자감’이라는 말도 있나 봅니다. 즉,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뜻입니다.

과도한 자기중심적 태도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존감은 진짜가 아닙니다. 그런 자존감은 당장 버려야 할 것입니다. 진짜 자존감은 그 누구의 말과 행동에 대해 전혀 흔들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를 통한 감정 기복이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포옹하고 받아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자감’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춘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귀하게 만드신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자존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존감, 다른 이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자존감, 그밖에 자존감의 근거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어떠한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우선 씨가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고 하시지요.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는 것을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곡식이 익듯이 우리 역시 그 나라에 수확되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씨이지만,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합니다. 그 겨자씨처럼 우리 역시 처음에는 작고 볼품없지만,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하늘에 닿도록 성장해야 함을 말씀하시지요.

이렇게 우리 모두 예외 없이 성장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이 마음을 받아들이면 이 세상을 더욱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쓸데없는 것에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하는 그래서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말과 행동에 흔들려서 지금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우리가 아닌,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의지하면서 참 행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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