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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04 조회수 : 294

친한 친구가 얼마 전에 점을 보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친구는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강제로 점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점괘가 아주 안 좋아서 기분이 영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들은 다른 친구가 말합니다.

“점 같은 것 믿을 것 없어. 그냥 아무 소리나 질러보는 건데 그걸 왜 믿어? 여기 친구 신부가 있으니까 물어봐. 신부를 한자로 귀신 아버지라고 하니까 얼마나 잘 알겠어?”

저 역시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해줬지만, 이 친구는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안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지면서 점괘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역술인을 찾아간 것은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한 마음만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미신을 따르는 것만을 우상숭배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위안을 얻으려 한다면 지금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돈에 위안을 얻으려 한다면, 세상 지위에 위안을 얻으려 한다면,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데 위안을 얻으려 한다면 모두가 우상숭배입니다.

순간의 기쁨을 추구하는 마음의 위안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희망을 추구하면서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은 세상의 어떤 유혹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회당장이 예수님께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법을 말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고쳐달라고 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회당장은 치료 방법을 이야기하지요. 즉, 아이에게 손을 얹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손을 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가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당장의 믿음을 보고서 예수님께서 그를 따라나섰던 것이지요. 하지만 집에 가는 도중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바로 이때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기적은 믿음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믿음이란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것 말고 주님만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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