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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05 조회수 : 298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마르6,4)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고향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십니다. 예수님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아무런 기적도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런 기적도 일어나질 않는다는 메시지입니다.

너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큰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너와 무엇인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나의 '선지식'(善知識)이 구원의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알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만,

때로는 이것이 앎으로만 그치거나, 예수님 고향 사람들처럼 너를 판단하는 도구로 쓰여지거나, 보여지는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소유'의 정신, 곧 '자기비하'의 모습인 '겸손과 비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받으신 성녀 아가타 축일입니다.

아가타는 '선하다'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아가테(agathe)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성녀 아가타는 죄에 물들지 않은 선한 모습을 끝까지 간직한 채 순교하신 분입니다.

선하다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참혹한 박해를 받으신 분이시고, 끝까지 박해를 이겨내면서 장엄하게 순교하신 분입니다.


앎의 영역을 뛰어넘어 존재하시는 온갖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셨기에 두 월계관을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믿음!

단순한 믿음!

깨끗한 믿음!

굳건한 믿음!


오늘도 이 믿음이 내 안에서 좀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탁월한 복음 선포자이시며 복음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특별히 가장 작은 이들과 동일시 하십니다(마태25,40 참조)."['복음의 기쁨', 209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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