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마르6,34)
'가엾은 마음!'
이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목자 없는 양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목자를 잃어버린 양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릅니다. 가야할 바른 길을 찾아가지 못하면서 방황합니다.
오늘 독서(1열왕3,4-13)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청원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3,5)
그러자 솔로몬이 대답합니다.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3,7.9)
그러자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1열왕3,11.12.13)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잘 사는 길,
참으로 성공하는 길,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
지금 여기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솔로몬의 지혜'인 '들음'과 '분별력'입니다.
솔로몬은 하느님께 세상 것들을 청하지 않고, 잘 들을 수 있는 마음과 이 들음으로부터 오는 분별력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청한 것을 받고, 청하지 않은 부와 명예도 곁들여 받았습니다.
양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양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신,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도 솔로몬의 지혜를 청합시다!
오늘도 화이팅~~~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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