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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10 조회수 : 280

책을 읽다가 한 장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림 밑의 설명을 보니, 우리나라 민화 ‘파초도’라고 합니다. 소위 풀 나무라고도 불리는 ‘파초’를 그린 것입니다. 그런데 민화라 그런지 나무인지, 열대 정글을 그린 것인지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사람들은 이 파초도를 보고서 뭐라고 말할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각양각색의 대답입니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각양각색의 답을 얻습니다. 하물며 하느님은 어떨까요? 더군다나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완벽하게 알 수 있을까요? ‘하느님은 이런 분이다.’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거짓말쟁이나 정신적으로 아픈 분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향할 때는 늘 겸손의 모습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겸손보다는 교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참 많이 하지요.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때로는 협박의 말도 합니다. ‘이거 해 주지 않으면, 저 이제 당신을 믿지 않겠습니다.’

어느 회사의 직원이 사장님께 요구사항만 계속 말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습관적으로 말하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조만간 실업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이런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과 제자들이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에서 내렸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병자들을 데려왔습니다. 예수님께 오라고 명령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찾아갑니다. 또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달라고 간곡하게 청합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예수님을 찾아가고 예수님께 간절하게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 구원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굳은 믿음을 갖고 주님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모습을 취하곤 합니다. 전혀 찾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믿음이 아닌 의심을 하면서 오히려 주님 곁을 떠납니다.

주님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님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의 길이 내 앞에 펼쳐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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