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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14 조회수 : 282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너무 낮은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실패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싫어한다며 자신을 미워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갈 때 빼고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괴로워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이 의사는 그러면 집에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녀는 제비꽃을 키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시한 취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의사의 처방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교회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키운 제비꽃을 선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따르면서, 실제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가 있었답니다. 제비꽃을 선물 받은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시한 취미라는 본인의 생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의미를 찾아 나감에 따라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의미를 찾아 나가면서 ‘나’라는 굴레를 열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이제까지 보던 것과 다릅니다.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고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댑니다. 이런 행동을 왜 하셨을까요?

당시에 귀먹은 사람은 절대로 고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교부는 ‘귀머거리 마귀는 절대로 쫓아낼 수 없다. 이는 주님만이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이 사람은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서 모든 자존감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다른 이처럼 말씀으로, 또 손을 얹어서 고쳐 주신 것이 아니라 친밀한 행동을 취하시지요. ‘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에파타!” 곧 “열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열려야 합니다. 하지 못한다면서 스스로 빠져 있는 절망의 문을 과감히 열고 나가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찾는 것이 우리 삶에 하나의 의미를 찾는 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특별히 사랑하는 ‘나’라는 사실을 찾았을 때, 닫혀 있는 절망과 좌절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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