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2월 1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15 조회수 : 289

<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마르8,2)


예수님께서 굶주린 가엾은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사천 명가량 되는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가 예수님의 손을 거치니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일곱 바구니나 남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성경에서 '사흘'이라는 숫자는 참으로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곁에서 사흘 동안 머물러 있었던 가엾은 군중에게 배고픔으로부터 해방되는 부활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세상 곳곳에는 아직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가엾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의 이 물음에 나도 대답해야 합니다. 나도 제자들처럼 "일곱 개 있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빵 일곱 개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주님의 손을 통해 그 작은 것들이 모아지면 완전의 의미를 지닌 큰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사흘이라는 숫자는 부활과 관련 있고, 부활의 전제가 되는 죽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이기심을 죽이고,

나의 욕심과 탐욕을 죽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부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 이윤이나 무분별한 착취에 휘둘리는 또 다른 힘없고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저는 피조물 전체를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다른 피조물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그 관리인입니다. 우리가 잠시 머물고 지나가는 자리에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을 끼칠 파괴와 죽음의 자국들을 남기지 맙시다."(복음의 기쁨, 215항)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