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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19 조회수 : 276

다른 신부의 사제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서재입니다. 이 서재를 보면 이 신부님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책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책을 보고 있는지, 또 공부하고 있는 책이 있는지가 보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저 자신도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책만 많아도 ‘와 열심히 공부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다른 사목에도 열심히 하시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많은 책을 읽다 보니 이제야 보입니다.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내 눈이 가는 곳이 곧 나의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관심에 대해서 묵상을 해봅니다. ‘주님, 주님!’ 하며 매일 기도하고는 있지만, 그분 뜻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서 세상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책이 눈에 곧바로 들어오듯이, 주님께 관심을 두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이 눈에 곧바로 들어올 것입니다.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손을 대 주십사고 청합니다. 앞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염원대로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사물을 똑바로 볼 수도 있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앞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을 제대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차례에 걸쳐서 그에게 손을 얹으셨습니다.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 주님을 제대로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우리도 주님의 손길에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을 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누군가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고 하십니다. 조금 이상한 말씀입니다.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시다니요. 여기는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의 집에 연연하는 삶이 아니라, 이제는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힘으로는 치유될 수 없었지만, 복음의 은총으로 치유될 수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품에 늘 머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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