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6주간 수요일 >
"그분께서(예수님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마르8,25)
'똑똑히 보게 하시는 예수님!'
'뚜렷이 보게 하시는 예수님!'
생활성가 중에 '주여 내 눈을 뜨게'라는 성가가 있는데, 노랫말은 이렇습니다.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이 세상에 가득한 신비로움을 보리라.
한줄기 바람 흔드리는 잎새 속에서
나 이제 기도하리.
주여 내 눈을 뜨게 하소서.
나 이제 기도하리.
주여 내 눈을 뜨게 하소서."
우리 안에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볼 수 있고, 똑똑히, 뚜렷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더 큰 기쁨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영적인 시력을 주시여,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고,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것도 볼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이와같은 큰 기쁨과 은총이 내 안에 머르게 하려면 말씀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주님 사랑을 늘 기억해야 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생활성가 노랫말처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이 세상에 가득한 하느님의 신비로움을 보게 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피조물의 찬가인 '태양의 찬가'를 부를 수 있습니다.
볼 수 있는 눈!
보이는 것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
예수님의 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눈이고, 이 눈이 있어야 언제나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나의 몸과 마음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야고1,2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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