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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24 조회수 : 289

하느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기도를 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말합니다. 다 알고 계신 데 굳이 기도로 하느님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면 어떻습니까? 자존감이 높아지며 자신 있게 지금의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면 그만큼 지금 삶을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더욱더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친한 친구를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대화도 없이 친한 사이가 될 수 없습니다. 계속 이야기하면서 가까워지고, 특히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아야만 진정으로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될 때, 때로는 어렵고 힘든 부탁도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어렸을 때, 윗사람에게 억지를 썼던 적이 많았습니다. 어머니께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했고, 형제들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도 했습니다. 그때 크게 혼나고 거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가족 안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주님께 영이 들린 아이를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냐?” 하고 물으시지요. 주님께서 이 답을 모르셨을까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주님께서는 알아서 치유해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질문을 왜 하실까요? 대화를 통해 믿음을 키워주시려는 것입니다. 영이 들린 아이를 치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또 이를 위해 믿음이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화를 통해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내게 필요한 것을 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해 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 즉 기도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제자들에게도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방법을 이렇게 분명히 말씀해주시지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하느님과의 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의 대화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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