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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25 조회수 : 286

1900년부터 2006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시민 저항운동 중에서 독재정권을 전복시키거나 지역적인 민주화로 이어진 최소한 수천 명이 참여한 수백 건의 사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저항의 폭력성과 저항운동 간의 성공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폭력 저항운동이 폭력적인 저항운동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구정권의 폭압적인 방식으로 억압하는 사례들로 좁히면, 비폭력 저항운동의 성공률은 무려 6배 이상이었습니다.

이와 연결된 다른 결과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저항운동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람들이 인구의 3.5%가 넘는 모든 저항운동은 100%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3.5%가 넘는 저항운동은 모두 비폭력 저항운동이었습니다.

평화를 지향하는 3.5%만으로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합니다. 이를 보면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이 세상 안에서 실천되면서 변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떠올려 봅니다. 혹시 3.5%도 넘지 못해서 점점 더 어렵고 힘든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나부터의 변화가 이루어져서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벌입니다.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은 이 세상 안에서는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입장에서는 세상의 관점보다 하느님의 관점을 우리가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를 껴안으시면서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겸손한 마음,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통해 분명히 주님의 뜻이 펼쳐지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을 담당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기준으로 올바른 모습, 즉 종이 되어 섬기는 겸손과 사랑으로 가득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셨던 말씀, “보시니 좋았다.”라는 말씀을 다시 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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