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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25 조회수 : 291

< 연중 제7주간 화요일 >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예수님의 제자들이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과 부활,

곧 부활에 절대적 전제인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과 죽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부활과 영광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따라가고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깨닫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죽으러 오셨다는 것과 우리의 구원인 부활과 영광을 위해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진리를 아직도 깨닫지 못합니다. 


이천 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도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때의 열두 제자들이나 지금의 열세 번째 제자들인 우리나 할 것 없이 수난과 죽음에는 관심이 없고, 부활과 영광에만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서로가 첫째가 되려는 욕정과 욕심을 드러내면서 싸우기만 하지, 진정한 첫째가 되기 위해서 꼴찌가 되어야 하고 종이 되어야 한다는 이 '겸손과 죽음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금 이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지금 나의 몸과 마음이 기쁘고 평화롭지 않다면, 지금 내가 구원과 부활과 영광의 상태에 있지 않다면, 그 근본이유는 모두의 구원을 위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신 예수님처럼 내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도 나의 부활을 위해서 이 진리(마르9,35)를 단순하게 믿고 살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야고4,6.10)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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