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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26 조회수 : 282

< 재의 수요일 >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4b.6b.18b)


오늘은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첫 날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면서 주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때요 구원의 때인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없는 재의 수요일을 보내게 됩니다.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은 모든 때와 장소와 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순시기의 첫 날인 오늘 복음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삶의 자리에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하되, 그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고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본질입니다.

자선은 나눔입니다.

기도는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단식은 먹고 마시는 것만을 끊는 것이 아니라, 죄와 악습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은혜로운 때요, 구원의 날인 사순시기는 우리가 본질의 삶(자선과 기도와 단식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지 못한 죄를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고, 다시 주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요엘2,12-13)


주님께로 돌아간 사람만이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꿋꿋하게 걸어가야 할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자녀들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면서, 사순시기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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