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오늘 복음(루카9,22-27)은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첫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고'와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본질이 바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예수님의 수난(죽음)과 부활'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부활신앙'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서 기뻐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저 세상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기뻐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믿고 그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믿으면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극복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독서(신명30,15-20)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신명30,19-20)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습니다.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게 될 죽음을 의연하게 더 나아가 기쁘게 맞이하려면 지금 여기에서 생명이신 주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생명이신 주님을 선택하는 것, 곧 나 보다 너를 더 먼저 생각하고,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날마다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아닌가?
왜냐하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그리스도의 적이 늘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오늘도 '생명'을 선택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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