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태9,14)
'단식의 참의미!'
오늘 복음(마태9,14-15)은 '단식 논쟁'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논쟁을 보니 율법에 따라 행해지는 단식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단식에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신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는데 당신 제자들이 어떻게 단식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시면서, '신랑을 빼앗길 날', 곧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날'이 되면, 당신의 제자들도 단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부재(不在)'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상태!'
믿는 이들에게 이는 큰 슬픔이면서 동시에 큰 죄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예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로 다시 돌아가는 것!
내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하게 하는 것!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임마누엘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단식의 참의미이며, 요한의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단식의 의미라고 묵상했습니다.
오늘 독서(이사58,1-9ㄴ)가 바로 단식의 참의미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58,6-7)
단순히 음식만을 절제하는 단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원하는 단식도 함께 하는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화이팅♡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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