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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3-01 조회수 : 299

2020. 03. 01 사순 제1주일 
 
마태오 4,1-11 (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두 목소리 > 
 
홀로 있든 함께 있든
원하든 그렇지 않든
때론 미미하게 때론 강렬하게
때론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하나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맴돌다
심장을 향해 파고든다 
 
다 가져
마음대로 해
한껏 누려
맘껏 짓밟아
네가 최고야
남들 신경 쓰지 마
이 세상에 오직 너밖에 없어 
 
유혹자의 목소리 
 
그럴듯하다
그런 것 같다
달콤하다
뿌리치고 싶지 않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
그저 모른 척 넘어가고 싶다
넘어가도 아무 문제없겠지 
 
유혹자의
음흉한 웃음소리 뒤로
들릴 듯 말 듯
무언가 들려온다 
 
애써 귀를 기울일수록
애써 마음을 모을수록
점점 커지고 커져
나를 휘감는 목소리 
 
차갑게 멈춰버린 심장을
다시금 뜨겁게 약동시키는
잉걸불 같은 목소리 
 
내가 사람임을 일깨우는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우는
생명의 목소리 
 
유혹자의 거친 목소리를 덮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사랑의 목소리 
 
나를 있게 하신 분의 목소리
나를 사랑하시는 분의 목소리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네가 살라고 내가 너를 보냈단다
네가 살리라고 내가 너를 보냈단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그런데 왜 죽으려고 하느냐
그런데 왜 죽이려고 하느냐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살아야 한단다
너는 살려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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