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가장 작은 이들!'
오늘 복음(마태25,31-46)은 세상 종말 때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최후의 심판'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마지막 때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는 의인과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는 악인이 정해지는데, 그 기준이 바로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나의 삶의 모습'에 있다는 메시지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굶주리는 이들, 목말라 하는 이들, 갈곳이 없어 떠도는 나그네들, 헐벗은 이들, 병든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이 바로 '가장 작은 이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들과 당신을 동일시 하십니다. 곧 이들에게 행한 작은 사랑이 바로 당신에게 한 사랑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감실에만 갇혀 계시지 않고, 또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만 계시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그 삶의 자리에'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그곳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모든 미사가 중단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지옥의 모습을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관계의 단절과 기쁨과 평화의 단절과 두려움과 공포의 모습이 바로 지옥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천국이 되고, 교우들과 함께 드려지는 미사가 거행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삶의 자리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미사와 말씀과 기도에 충실했는지를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의19,2)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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