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배우자, 자식 그리고 부모님 또 친한 친구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들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황금률,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 자매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최고의 선물이 그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묵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자매님을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자신을 향해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엄마는 다 가식적이야!!”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서 자녀를 위한 사랑, 남편을 향한 사랑, 또 이웃을 향한 사랑 실천에 남들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식’이라는 딸의 비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딸의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모든 행동이 가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즉, 마음으로는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얼굴에 드러납니다. 기쁘지 않으니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가식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행복하게 또 기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나를 위해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도 얼굴에 싫은 표정이 드러난다면 상대방은 불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기쁘게 행동하면서 상대를 위해 신경 써준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만다는 것이야말로 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가장 최고의 선물을 주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먼저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습은 열정적으로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다가가는 이에게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좋은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하시지요. 바로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자신이 먼저임을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야 마음으로도 기쁘게 상대를 향해 최고의 선물인 사랑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떠올리면서 지금 나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해야 할 것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