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1주간 목요일 >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7,7)
'기도와 노동 그리고 친교!'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 어머니의 죽음입니다. 연세(84세)로 볼 때,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직도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깊이 주무시고 계셔서, 꼭 다시 일어나실 것만 같아 보이는 어머니의 죽음입니다.
오늘은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발인일입니다.
금방이라도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실 것 같은 어머님을 이제 뜨거운 불 속에 넣어드려 한 줌의 재의 모습으로 만들어 드려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는 오늘 조용히 주님께 청합니다.
어머님께서 간직하셨던 모습을 제가 꼭 간직하게 해달라고.
이정숙(사비나) 어머님은 정말 흙(노동과 땀)을 좋아하셨고, 흙과 함께 한 생을 사셨던 분입니다. 사람들과 만나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셨던 분입니다. 여주 성모의 집에 계실 때에도 종종 이것 저것을 손수 만드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과 성모님을 사랑하셨던 분이십니다.
'기도와 노동 그리고 친교'가 어머니의 삶이셨습니다.
저는 이것을 주님께 청하면서 어머님을 하늘 나라로 보내드립니다.
그토록 원하셨던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뵈옵고 영원한 천상 복락을 누리시기를 두 손 모아 주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기도로 힘을 보태주신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리면서,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
어머님의 천상 탄생일을 계기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시작이 되겠습니다.
오늘도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청하고, 찾고, 그것이 있는 문을 두드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주님, 제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제 기도 소리 귀여겨들으소서."(입당송)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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