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은 죽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종말의 때의 한 모습인 '재난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보다 더 큰 공포와 두려움은 '영원한 죽음'입니다.
믿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영원한 생명에 있으니, 영원한 죽음은 믿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공포요 두려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영원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하고 있으며, 이것을 면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오늘 복음(마태5,43-48)과 독서(신명26,16-19)는 바로 영원한 죽음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위해 믿는 이들이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가장 으뜸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나의 이웃을 나 자신을 사랑(관심)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마음에 맞는 사람들만 사랑하지 않고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안에서 드러나고 있는 모습들이 결국은 죽음의 한 모습이요, 지옥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교'(코이노니아.koinonia)의 실종이 바로 그런 모습이지요.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없고, 식탁의 친교도 없는 모습, 친교가 단절된 모습이 바로 죽음과 지옥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잘 준비하신 어머님이셨고,
아무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셨으니, 어머니의 죽음은 아름답고 복된 죽음인 '선종'(善終)입니다. 그것도 천당 문이 열려져 있다는 이 사순시기에.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영원한 죽음에 들어가지 않도록 잘 준비하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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