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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3-10 조회수 : 298

<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23,3)


'예수님의 기쁨!'


오늘 복음(마태23,1-12)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았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에 대한 예수님의 꾸짖음'입니다.


저의 신앙은 '모태신앙'입니다.

저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미사 참례도 하고, 성가도 듣고, 기도도 함께 했던 '모태신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태신자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정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예수님의 이 말씀이 늘 화두가 되어 제 마음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그렇게 살아오던 중 복음을 따라 사는 것이 참기쁨이요 참행복이라는 깊은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제 인생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사제성소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쁨은 단순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의 삶에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은 완전하지 못해서 자주 넘어지고 있지만, 그러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의 부족함을 맡겨드리면서 다시 예수님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기쁨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23,11-12)


어제, 제가 가져온 어머님의 유품(성경필사와 일기장 등)들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느낀 것은 어머님은 참으로 단순하셨고, 겸손하셨고, 또 그런 자세로 예수님을 따라가려고 애쓰셨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맏아들로서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계실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어제는 마음이 많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오늘부터 정말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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