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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1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3-21 조회수 : 306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8,14)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18,9-14)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비유입니다.


바리사이와 세리가 성전에 가서 기도합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율법을 잘 지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냅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죄인인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8,14)


믿는 이들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낮아져야 하는 근본이유는 완전하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십자가 죽음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과 하나가 되려는 우리의 여정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완전함에 이르려면 아직도 멀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천국은 서로가 낮아지려고 하고, 가진 것을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옥은 서로가 높아지려고 하고, 더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구가 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기 오염이 좋아졌고, 멀리 떠나갔던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지구가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욕심)이 멈추다 보니.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코로나19가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살리고 있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바이러스이고 코로나가 백신이다."


욕심 많은 인간에게 코로나19가 각성의 계기, 회개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호세6,6)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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