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1)
'성모 영보(領報)'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해 선택된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하지만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인 마리아에게 이 소식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을 전하면서,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마리아는 멋진 신앙 고백으로 화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마리아가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탄생 예고는 끝이 납니다.
이렇게 마리아가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마리아는 주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또한 신앙인의 귀감(모범)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마리아를 공경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신자들만큼 마리아께 대한 공경 신심이 큰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그 신심이 너무 크다보니 일부 개신교에서는 "천주교는 마리아교다."라고 잘못 말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믿지 않고, 마리아를 공경합니다.
주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실 때까지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성모님의 전구(轉求)에만 매달리지 말고, 공경의 대상이신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에 겸손하게 순종함으로써, 곧 나의 거룩한 행실로써 예수님을 낳아드리는 또 하나의 성모님이 됩시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10,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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