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나라의 왕에게 누군가가 매 한 마리를 선물했습니다. 아주 멋진 매였지만 처음에 앉은 나뭇가지에서 벗어나지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을 멋지게 나는 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왕은 유능한 조련사를 붙여도 보았지만, 이 매는 나뭇가지를 떠나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주술사를 부르고, 철학가를 부르고, 그 나라의 모든 현자를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이 매를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매가 하늘을 멋지게 날았습니다. 왕은 깜짝 놀라서 누가 이렇게 했는지 물으니 아주 초라한 농부였습니다. 이 매를 날게 했던 방법을 물으니 아주 간단한 방법을 말해 줍니다.
“저는 그저 그 나뭇가지를 잘랐을 뿐입니다.”
우리도 이런 나뭇가지 하나에 몸을 맡기고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훨훨 날아서 더 넓은 세상에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뭇가지의 세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돈, 명예, 욕심, 이기심, 관계 등등 우리가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나뭇가지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나뭇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내야 더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 역시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나뭇가지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 나뭇가지는 편견과 이기심이었습니다. 군중들이 예언자라고 또 메시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과 이기심이라는 나뭇가지에서 벗어나라는 표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자신의 편견과 이기심의 나뭇가지에 계속 올라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메시아나 예언자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수 없다고 말하고, 예수님을 잡으러 간 성전 경비병들에게는 속았다고 말합니다.
편견과 이기심이라는 나뭇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내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주님을 알아볼 수 있고, 그분 안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더 넓은 하늘나라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나뭇가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그래서 참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나의 나뭇가지는 무엇일까요? 이제는 그 나뭇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나뭇가지를 용기 있게 잘라버리고 당신 품으로 날아오르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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