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간 수요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요한8,31)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
'예수님의 참제자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요한8,31-42)을 통해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과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는 길을 제시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그 길은 진리이신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물고, 그 말씀을 따르는 '순종의 길'입니다.
그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과 예수님의 참제자가 될 때 비로소 진리를 깨닫게 되고,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삶!
죄의 속박에서 해방된 삶!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은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논쟁을 벌이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았고, 그 안에 머무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전통만 고집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모세의 제자로 남아 있기를 고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말하지만, 아브라함처럼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도 않았고,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물러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부자유(不自由)의 모습인 '죄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참된 자손이요 예수님 참제자가 되는 길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생각과 말로는 쉬워보여도, 온 몸으로 육화된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물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쉽지 않은 '좁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하느님과 약속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자유와 생명과 부활'을 얻기 위해서.
하느님을 끝까지 거부하는 유다인들이 되지 말고, 회개하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됩시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기원전 586년에 유다 왕국을 완전히 멸망시킨 바빌론 임금이었지만, 자기가 박해하는 이들 안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를 보고는 회개했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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