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여인아, 왜 우느냐?"(요한20,13.15)
오늘 복음에서 두 번 언급되는 말씀입니다.
한번은 천사의 입을 통해서, 또 한번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입을 통해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빈무덤 앞에서 울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미 세 번에 걸쳐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고를 하셨는데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한 묵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조차도 예수님의 부활을 잘 믿지 못했으니, 보지 않고도 믿어야 하는 우리들은 오죽하겠는가?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사건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가 온 마음으로 믿는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나의 믿음이 생각과 말로만 믿는것에 그치고 온 마음으로 믿지 않으면, 나의 행동은 그렇게 기쁨에 가득찬 모습은 아닐 겁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울고 있는 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가 믿어야 할 믿음의 대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앎의 대상이기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는 토마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나의 모습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온전히 믿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가 전하는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의 결론은 "회개하십시오."입니다.
너를 바라보지 말고,
너의 부활을 요구하지도 말고,
너보다 먼저 나를 바라보고,
너보다 더 부활해야 하는 나의 부활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이것이 회개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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