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목요일>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요한3,32)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고 있는 '그분'은 누구실까? 사도 요한은 그분을 '하늘에서 오시는 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애쓰시는 예수님!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 대목에서 예수님의 고뇌에 찬 마음과 그렇게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우리들의 부족한 모습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또한 작은 불편함 앞에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모습이지 아닐까?
어제 오후에 앞산인 '함박산'이라는 곳을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어제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지구의 날'(4.22)에 마치 지구가 시위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인지 맑은 하늘과 좋은 공기를 마음껏 구경하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이번 바람에 쓰러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들이 세찬 바람에 쓰러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최고 의회에서 담대하고도 당당하게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사도5,29) 라고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차게 증언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붙잡히신 예수님을 두고 도망치는 그들이었지만, 성령을 받고 나서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 곧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 증언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고, 이 믿음과 순종과 증언이 바로 어떠한 불편함 앞에서도 우리를 그 자리에 서 있게 하는 뿌리(힘), 영원한 생명을 얻게하는 뿌리입니다.
이 뿌리를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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