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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04 조회수 : 304

5월4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행전 11,1-18
요한 10,11-18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당신 존재를 착한 목자로 비유하신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양떼 사이의 관계를 아주 깊고 친밀한 사랑의 관계로 묘사하십니다.
또한 깊고 친밀한 사랑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아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요한 복음 10장 14~15절) 
 
예수님과 양들 사이의 유대(紐帶)는 거의 소유하는 관계입니다.
눈빛만 봐도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관계, 한 마음, 한 몸, 한뜻의 관계입니다. 
 
예수님과 양들 사이의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 양떼를 향한 자비와 연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따르는 양들과의 관계를 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과 양들 사이의 유대는 너무나 강력한 유대이기에 그 어떤 외부의 힘으로도 분리시킬 수 없는 유대입니다.
또한 그 유대는 아둔한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유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다’는 표현을 통해 그 강력한 유대를 강조하십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상대방의 ‘이름을 안다.’ ‘그가 어디 출신인가를 안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를 안다.’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앎’은 대충 적당히 아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앎입니다.  
 
우리를 온 마음으로 알고 계십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알고 계십니다.
뼈속 깊숙히 알고 계십니다.
우리와 이심전심 상태에 계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는 예레미야 예언서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예레미야서 1장 5절)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 앞에 우리가 아무리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아무리 큰 죄인이어도 괜찮습니다.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습니다. 
 
그분과 우리 사이는 그 어떤 힘도, 그 누구도 떼어놓을 수 없는 강력한 유대 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사목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전형적인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시는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시대 목자상’에 대해서 정곡을 찌르는 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는 목자를 필요로 합니다.
교회를 관리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후보자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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