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08 조회수 : 290

우연히 인터넷에서 미국이 초호화 지하 벙커가 소개된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 캔자스, ‘아틀라스’라는 미사일 격납고인데 1960년 미국 공군이 핵폭탄이 터져도 격납고 안의 미사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진 지하 벙커였습니다. 이를 CNET라는 회사가 매수해서 개조한 것입니다.

초호화 시설로 최저가가 우리나라 돈으로 17억 원, 고가형 옵션은 34억 원이라고 합니다. 핵전쟁 등의 지구 멸망에 대비해 만든 지하 벙커 콘도인데, 이미 다 판매가 되어서 지금 다른 곳에 또 다른 벙커를 파고 있다고 합니다. 부자들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지하 벙커 콘도를 구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로 불안해하며 지구 멸망의 날에 살아갈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시점을 더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일 일을 걱정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현재 이 시점에 100% 집중하는 삶이 주님의 말씀을 잘 따르며 잘 사는 것이 됩니다.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라는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현재만이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시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님을 걱정하며 당신 자비에 대한 희망과 자신들의 넘어짐과 자신들을 기다리는 시련에 대한 두려움 사이를 오가는 것을 보십니다. 그래서 믿음을 촉구하십니다. 이 믿음은 그 무엇보다 강력해서 겁쟁이를 훌륭한 군사로 바꿔 놓았습니다.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거처에는 풍요와 안식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우리를 데려가실 것입니다. 그분 자신이 곧 생명이며, 우리 목적지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길로 살고 따르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가면서 완성을 향해 십자가를 따르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은 진리이기도 하시므로, 우리를 절대로 그릇된 길로 인도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우리 주님은 ‘생명’이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창조된 불멸의 삶으로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이렇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이 아니라, 걱정과 불안이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래서 지금을 충실하게 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다시금 세울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갓난아기가 부모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두려움 없이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이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