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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1일 _ 조명연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11 조회수 : 301

신학생 시절, 중고등부 학생들과 방학 때 캠프 갔던 기억을 해봅니다. 그때는 식사를 다 직접 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체로 밥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버너를 이용해 코펠에 밥을 해야 했기 때문에, 밥물을 자기 생각보다 더 넣어야 맛있는 밥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집의 밥솥을 생각해서인지 물이 적어 설익거나 태울 때가 많았습니다. 또 많이 먹겠다는 욕심에 코펠 가득 쌀을 넣고서 밥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익지 않은 밥이 코펠 밖으로 넘치고 맙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밥을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관계가 틀어지고, 때로는 가슴을 새까맣게 태우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관계를 위해서는 알기 위해 노력해서 관계를 잘 지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뜸 들이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보다 물을 더 넣는 ‘조금 더’의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즉, 내 마음의 크기도 알맞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들어맞을 때 최고의 주님을 내 안에서 만날 수가 있게 됩니다.

무조건 알아서 해달라는 식의 무책임한 떠넘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는다면 불평불만을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주십니다. 바로 주님의 거룩한 본성에 참여하는 사랑의 일치를 통해서 함께 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세상을 떠나 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며, 따라서 그분과 아버지께 사랑받는 이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예를 우리는 많은 성인성녀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의 집에서 죄의 더러움을 씻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보호자, 곧 성령께서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더 두텁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과의 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진리의 영이기도 한 성령을 받아들여서 주님 알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노력이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줘서, 내 삶을 최고의 삶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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