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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3일 _ 조명연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13 조회수 : 302

영국 런던에 블랙캡이라는 택시 회사가 있습니다. 이 블랙캡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런던의 도로가 너무나 복잡해서 최소 4년은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런던 중심가에 있는 채링크로스 역에서 반경 6마일 내에 있는 25,000개의 도로와 20,000개의 랜드마크를 외우고, 이를 연결하는 경로도 모두 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블랙캡 기사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훈련과 방대한 암기량이 뇌 과학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뇌 과학자들은 기사들이 훈련을 받기 전과 받은 후를 비교해서 연구했지요. 그 결과 훈련을 받은 뒤에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상당히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육체적 성장이 끝난 성인인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들이 택시 기사를 그만둔 뒤에는 해마가 다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머리 회전이 잘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뇌의 사용을 하지 않다 보니 뇌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소명을 받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면서, 할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합니다. 하느님의 뜻과 다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눈으로는 가장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셨지요. 그리고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세상에 주님의 뜻을 성공적으로 알립니다. 우리도 이렇게 주님 안에 머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주님께서는 포도나무고 우리는 그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라고 하시지요.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이 싫다고 가지가 스스로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포도나무로부터 어떤 자양분도 얻을 수 없어서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주님과의 친밀한 결합 안에 머무름으로써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이들에게 성령께서 주시는 생명의 자양분을 받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이라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기보다는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붙어 있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은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면서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하면 세상 안에서 큰 희망을 간직하며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주님의 뜻인 사랑의 실천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더욱더 행복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께 꽉 붙어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충실히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가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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