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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2일 _ 조명연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2 조회수 : 320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를 많은 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서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여기에 자신의 나쁜 것은 올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좋은 일상만을 올리고 있지요. 연인과 싸우는 모습, 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모습, 시험을 망쳐서 괴로워하는 모습 등을 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모습을 보고서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는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편하고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의 모습은 그 사람 삶의 몇 %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크게 잡아봐야 아마 5% 정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의 모습을 보고서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있다면 겨우 5%를 보고서 부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의 가장 좋은 모습이 겨우 밥 먹는 것, 차 마시는 것, 옷 입는 것 등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나와 비교하면서 부러워할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것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렇게 부러워할 것도 아닙니다. 세상이 주는 것들은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진짜 나의 모습을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습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짜의 내 모습을 만드는 것보다 진짜의 내 모습을 찾아서 사랑하는 당당한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이후 세상에 속한 자들은 웃었습니다. 자기의 뜻대로 골치 아픈 예수님을 제거했다면서, 이제 더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로써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돌아갔을까요? 순간의 만족만 가져다주었을 뿐, 이 세상을 마치고 하늘나라에서 큰 후회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속한 자들이 웃을 때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겪는 고통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십니다. 출산의 고통은 정말로 크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콧구멍으로 수박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아픔” 혹은 “피가 날 때까지 양 손가락으로 입을 양쪽으로 찢는 아픔”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남자이고, 또 결혼하지 않는 신부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는 체험할 수 없지만, 이 글만으로도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고통스러운 출산을 피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출산 후의 기쁨, 내 아기를 품에 안는 기쁨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나중에 웃게 된 이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주시는 기쁨은 세상의 기쁨보다 크고 오래갑니다. 따라서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께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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