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토요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16,28)
'떠나감!'
내일은 '주님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계시면서 아버지의 일을 완수하시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는 큰 날입니다.
예수님의 고향은 아버지의 품이고,
이 세상에서의 삶은 아버지의 품인 영원한 삶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모든 일을 완수하시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얼마나 기쁘고 마음 뿌뜻하셨을까?
비록 한없이 부족한 제자들과 우리를 놓고 떠나가시니 마음 한편 안쓰러움도 가지고 계셨겠지만, 십자가 죽음이라는 본질사명을 완수하시고 떠나가시니...
우리도 때가 되면 언젠가 예수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갑니다.
누구나 예외없이 모두가.
떠날 때가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歸天)이라는 시(詩)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떠나갈 때 소풍 같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 참으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천'이라는 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그 좋은 돈도 지나가고,
권력과 명예도 지나가고,
건강도 지나가고,
기쁨과 고통도 지나가고,
행복과 불행도 지나갑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지나가고, 사랑도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者)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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