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2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3 조회수 : 306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16,28)


'떠나감!'


내일은 '주님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계시면서 아버지의 일을 완수하시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는 큰 날입니다.


예수님의 고향은 아버지의 품이고,

이 세상에서의 삶은 아버지의 품인 영원한 삶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모든 일을 완수하시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얼마나 기쁘고 마음 뿌뜻하셨을까?

비록 한없이 부족한 제자들과 우리를 놓고 떠나가시니 마음 한편 안쓰러움도 가지고 계셨겠지만, 십자가 죽음이라는 본질사명을 완수하시고 떠나가시니...


우리도 때가 되면 언젠가 예수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갑니다.

누구나 예외없이 모두가.


떠날 때가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귀천'(歸天)이라는 시(詩)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떠나갈 때 소풍 같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 참으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천'이라는 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그 좋은 돈도 지나가고,

권력과 명예도 지나가고,

건강도 지나가고,

기쁨과 고통도 지나가고,

행복과 불행도 지나갑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지나가고, 사랑도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者)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