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24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4 조회수 : 304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2020. 05. 24 주님 승천 대축일 
 
마태오 28,16-20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 
 
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당신의 모든 것 하나 남김없이 쏟으신
아니 당신을 송두리째 내던지신
이 땅을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가난하고 척박한 땅 갈릴래아에서
당신 마지막 모습 보여주시며
어딘가 또 다른 고통의 땅 갈릴래아에서
당신을 만나리라는 희망 주시고
우리를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당신의 빈자리를
우리로 하여금 가득 채우시고
미련 없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걱정 없는 환한 웃음 지으시며
우리를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우리조차 믿을 수 없는 우리를
당신의 귀한 자리에 앉히시고
이제 또 하나의 당신이 되라시며
우리를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을 살리는
복음의 기쁨을 널리 전하고
탐욕과 경쟁과 폭력을 조장하는
악의 무리를 쫓아내어
더불어 함께 사는 새 세상을 열라시며
우리를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두려움 없이 주저함 없이
언제나 어디서나 당신을 드러내라시며
우리를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태초에 하나였던 하늘과 땅을
우상 숭배에 젖은 불의한 사람들이
애써 처참하게 갈라놓은 하늘과 땅을
다시 하나로 곱게 아우르시려고
이 땅을 떠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오르심으로써 더 깊이 내려오시고자
떨어지심으로써 더 가까이 다가오시고자
희미해지심으로써 더 뚜렷이 보여주시고자
우리를 그리고 이 땅을 떠나십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