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평균 수명과 장수에 집착하고, 장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이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좋은 나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평균 수명이 늘어서 예전에는 성대하게 치루던 환갑잔치나 고희연을 하지 않는 경우도 참 많다고 합니다. 또 어느 시골에서는 50대인데 청년회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면서 장수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서른에 취직해서 쉰 전에 정리해고 당하는 게 일상인 나라에서 100세 시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일 것입니다. 전보다 넉넉한 삶을 산다고 해도 할 일이 없고, 또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행동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세상에서는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최고로 여기는데, 주님께서는 단 한 번도 돈 많이 벌라고도, 높은 자리에 오르라고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 바로 사랑의 길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의미 없는 장수보다 의미 있는 사랑의 길이 우리를 분명히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영혼은 육체 안에 살아도 육체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 살지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당신께서 성체를 통하여 우리 마음속에 머무르게 하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 주십사고 청하십니다. 세상이 그리스도를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그리스도를 미워하는 것은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이 세상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랑을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지요. 따라서 이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르는 그리스도인 역시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아버지 하느님의 보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보호를 우리는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만족에서 멈추고 마는 삶이 아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원한 삶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역시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미워하겠지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사랑으로 받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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