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목요일>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7,23)
'우리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길!'
예수님께서 믿는 이들인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우리가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동시에 그 길도 제시하시는데, 예수님께서 하느님 안에 계시듯 우리도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하고, 아버지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듯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실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 안에 머물고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게 될 때, 곧 내가 예수님이 될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면서 기도하셨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 분열된 모습은 나 자신 안에서,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한 나라 안에서, 나라와 나라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교 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그리고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내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예수님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데에 그 원인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하여라."(요한13,34)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서로가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 예수님 방식대로 사랑하지 않고, 내 좋을 대로, 내 방식대로 사랑했기 때문에.
어제 아침 성무일도 때 바쳤던 첫 번째 청원기도입니다.
"일치와 위로의 원천이신 아버지, 우리 모두가 서로를 예수 그리스도로 생각하게 하심으로써 마음을 합하고 소리를 맞추어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서로가 서로를 예수님으로 생각합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됩시다!
"주님, 주님의 성령을 보내시어, 저희를 영신의 선물로 가득 채워 주시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새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게 하소서."(본기도)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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