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28일 _ 조명연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8 조회수 : 301

심리학자 맥퍼슨은 악기를 연습 중인 157명의 어린이를 추적했습니다. 그런데 9개월 후부터 아이들의 실력에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연습량도 똑같고, 다른 조건도 다 비슷한데도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타고난 재능의 차이일까요?

그는 문득 연습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에게 던졌던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그 질문은, “너는 음악을 얼마나 오래 할 거지?”였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은 세 종류였습니다.

“저는 1년만 하다가 엄마가 그만하래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할 거예요.”

“저는 앞으로 쭉 계속할 거예요.”

계속 음악을 하겠다는 아이의 수준은 1년만 하겠다는 아이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똑같은 기간 동안, 똑같은 시간 동안 연습했는데도 말이지요.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딱 1년만 열심히 봉사할 거예요.”

“저는 지금 본당 신부님 계실 때까지만 봉사할 거예요.”

“저는 앞으로 쭉 계속 봉사할 거예요.”

누구의 신앙 수준이 더 높아질까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주님 앞에 조건을 내세우기보다 영원히 함께해야 할 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믿는 이들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과 갈라놓는 ‘죄’에서 깨끗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수많은 조건을 내세워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의 삶을 철저하게 실천해 나갈 때,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서 당신의 친아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진정한 일치를 가져올 수 있게 해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있는 곳에 우리도 있게 되기를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사는 주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가 아니라, 주님 계신 곳에 우리도 있게 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완전하게 하나 될 장차 올 시대에는 우리가 느끼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 속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때 악은 완전히 사라지고, 참 기쁨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