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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1일 _ 이철구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31 조회수 : 319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의 인사 말씀은 평안하냐,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오늘도 제자들에게 인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참 평화는 무엇일까요?


예비 신자에게 성당에 나오게 된 이유를 물으면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는 답을 듣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평화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니까요. 하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참된 평화를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참 평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두려웠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등의 걱정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평화의 인사를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 한마디로 깨달은 것은 아니겠지만 제자들은 기뻐합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눈과 마음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의 인사말에 놀라 주님을 깨닫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성령의 은총 속에서 참 평화를 알리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명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죄의 용서와 서로 화해하는 참된 평화, 해방의 기쁜 소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는 예수님을 평화의 왕자’(Prince of Peace)라고 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화해시키고 당신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만들어 히브리어 샬롬’(shalom)의 개념을 채워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 샬롬의 성경적인 개념은 풍요, 번영, 복지를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개인적 안위에 머물러 있을 때는 두려워했지만, 예수님과 함께 성령의 은총 속에서 세상에 참된 평화를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면, 오늘의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시며 평화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참된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더 큰 힘과 권력으로 억압하는 것도 아닙니다. 참된 평화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 속에서 얻게 되는 은총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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