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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01 조회수 : 305

6월1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창세기 3,9-15.20 또는 사도행전 1,12-14
요한 19,25-34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선포합니다! 
 
가정 안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정말이지 중차대합니다.
‘어머니’는 가정의 주인이요, 태양, 여왕이요 중심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초인종을 눌러도 무반응입니다. 가방 속에서 키를 꺼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래서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집 속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반대로 살맛나는 가정이 있습니다. 순전히 어머니 때문입니다.
아이가 초인종도 누르기 전에 어머니는 아이의 발자국 소리를 직감적으로 알아듣고
문을 열어줍니다. 활짝 웃으면서 아이를 꼭 안아줍니다. 
 
뿐만 아닙니다.
간식으로 과자 한 봉지 툭 던져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수제 간식을 아주 정성껏, 직접 만들어 줍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 있으면 자상하게 가르쳐줍니다. 
 
남편이 힘겨웠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할 때도 마찬가지겠지요.
남편이 퇴근길에 멀리서 바라보는데 집에 불이 꺼져있습니다. 짜증 제대로 나겠지요. 
 
반대로 아내가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으며 반겨줍니다.
집안 전체는 맛갈진 음식 냄새와 소리가 진동합니다.
고등어 자반 굽는 냄새, 얼큰한 매운탕 끓는 소리,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
생각만 해도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어머니는 가정의 여왕이자 주인이 분명합니다.
어머니 없는 가정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어머니 없는 가정, 허전하고 쓸쓸할 뿐입니다. 
 
가정 안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막중한 것처럼, 하느님의 집인 교회 안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의 어머니 역할을 할 여인을 선택하셨는데, 그분이 곧 성모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양떼, 우리 교회를 위해 성모님을 간택하셔서 우리의 협조자, 동반자,
조력자가 되게 하셨으며, 우리를 위한 갖은 수고를 다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봉사와 조력의 삶을 살도록 성모님을 이끄셨습니다.
주님의 영광스런 그날이 오기까지 성모님께서 우리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도록 준비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서’계십니다.
그런데 그냥 서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방관자나 감독관으로 서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중개자로, 협조자로, 안내자로, 인도자로 그렇게 서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부족한 우리의 입을 대신해서 하느님께 잘 말씀드려줄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실수나 과오를 잘 변호해줄까?
어떻게 하면 우리를 하느님께 잘 드릴 수 있을까?
순간순간 고민하시고 노심초사하시는 분이 교회의 어머니 성모님이신 것입니다.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즉 하느님의 모든 백성, 신자들과 사목자들의 어머니로 선포하며, 마리아를 가장 사랑하올 어머니로 부르는 바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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