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르12,27)
'영원한 현재이신 하느님!'
오늘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순교한 성 가롤로를 포함한 22명의 순교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서시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었던 이들이 예수님께 덤벼듭니다.
오늘은 그들 중 하나의 그룹인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덤벼듭니다.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로서, 일곱 형제가 한 아내를 맞이한 일을 예로 들면서 부활 때에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지를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을 언급하시면서,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는 통쾌한 답변을 들려주십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는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으며 언제나 현재만이 있다는, '영원한 현재이신 하느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두가이들처럼 우리도 종종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구분하지만,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 보면 이 구분이 있을 수 없고, 영원한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후 한동안 '지못미', 곧 어머니를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나, 지금 하느님의 나라에 머물고 있는데, 왜 슬퍼하냐고?"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죽은 분이 아니라, 영원한 현재이신 하느님 품 안에서 살아계신 분, 그래서 언젠가 다시 재회해야 할 분,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고서는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영원한 현재이신 하느님 안에서 지금부터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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