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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06 조회수 : 309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창던지기 종목에서 영국 선수 스티브 베클리는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4년 뒤의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대했고, 그 역시 그 어떤 때보다도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었습니다. 6주 동안 목발을 짚어야 했고 훈련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6주 동안 목발을 벽에 기대어놓고 의자에 앉아 창던지기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창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고, 손가락으로 꽉 쥔 서늘한 금속 손잡이의 감촉을 느꼈습니다. 완벽한 창던지기 자세를 취했고, 던진 창이 높이 아치형을 그리며 날아가는 순간에는 그의 근육도 긴장했습니다. 창이 저 멀리 날아가서 땅에 꽂히는 장면을 계속해서 상상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실제로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이 훈련으로 향상된 성적을 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만약 스티브 베클리 선수가 ‘훈련을 할 수 없으니, 나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어.’라고 포기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그 방법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좌절하며 포기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음을 이 세상 안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의 말씀처럼 자비의 빈손, 믿음의 빈손, 정결의 빈손으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과부는 렙톤 두 닢을 넣습니다. 사람들은 비웃었겠지만, 주님께서는 지향을 보시기 때문에 그녀를 칭찬하십니다. 자신의 생활비를 모두 다 넣을 정도로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그녀의 지향을 보신 것입니다.

자캐오도 자기 재산의 절반으로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었고, 과부도 동전 두 닢으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부자가 베푼 많은 재산과 가난한 사람이 건넨 두 닢이 하늘 나라에서는 똑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재물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보다 하느님께 온 힘을 기울이는 사랑의 지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내게 사랑의 지향은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주님께 봉헌할 재물이 없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음을 더 슬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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