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형제님으로부터 “저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누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다시 만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면서 많은 예측을 합니다. 경제, 정치, 문화……. 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것을 예측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단 한 번 본 것을 가지고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을까요? 선거 때 보면 선거 전에 여론 조사를 몇 차례 합니다. 예측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처럼 단 한 번의 예측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정확한 예측만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도 예측을 하며 말합니다. ‘너무 어려워.’, ‘안 될 거야.’, ‘못해’, ‘나는 부족해’, ‘소용없어. 그래봤자 달라지지 않을 거야.’ 등의 예측을 자신을 향해서 합니다. 그러나 이 예측이 틀렸을 경우가 더 많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미래에 대한 예측도 50% 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동전의 앞뒤를 맞추는 것보다 더 낮은 확률입니다. 이 낮은 확률을 왜 맞다고 생각하면서 단정을 짓습니까?
이런 잘못된 예측은 하느님께 대한 잘못된 예측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의 뜻을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마치 자신이 하느님 양 끊임없는 예측을 하면서 그것만 맞다고 단정 짓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 주시고,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음을 말입니다.
예언서와 율법의 완성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랑이 예언서와 율법의 정신이고, 따라서 이 사랑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가 될 수밖에 없고, 사랑을 철저히 지키려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리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예측은 사랑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 대한 잘못된 예측을 했던 사람들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철저히 적대적인 모습을 취했고, 그 적대적인 모습이 후에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섣부른 예측보다는 사랑이 먼저입니다. 아주 작은 사랑이라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늘 나라의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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