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10,7)
오늘은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을 지닌 '바르나바 사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고, 바르나바의 그런 모습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고 오늘 독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마태10,7-13)은 열두 사도들의 '파견사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신 이유는 세상을 복음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세상 안에 기쁜 소식인 복음이 충만하고,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복음화의 사명을 완수하려면,
그리고 조금 후인 죽음 저 너머에서 맞이하게 될 영원한 생명이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잠시 지나가는 '지금 여기'라는 '삶의 자리'(Sitz im Leben)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먼저 하느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하느님의 나라는 바르나바 사도가 간직했던 모습인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서로가 앞 다투어 낮아지려고 하고,
더 나누어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서로가 먼저 자신의 가슴을 치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바로 이런 곳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인 천국이 아닐까요?
내가 먼저 지금 여기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천국이면, 너도 천국이고, 공동체도 천국이고, 세상도 천국이 됩니다.
반대로 내가 지옥의 모습이면 너도 지옥이고, 공동체도 지옥이고, 세상도 지옥이 됩니다.
내가 먼저 지금 여기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사는 것이 복음화의 시작이요 마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천국을 위해,
너를 바라보지 말고,
나를 위해 십자나무에 매달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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