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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3 조회수 : 295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5,37)


오늘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자인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태어나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다가, 모로코에서 순교한 작은 형제회 다섯 명의 순교자들의 모습을 보고, 작은 형제회로 옮긴 분이십니다. 이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는데, 그의 탁월한 설교가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주님께로 인도하게 한 안토니오 성인의 설교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느님에 대한 탁월한 지식에서 나왔을까?

아니면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 체험한 성령 안에서 나왔을까?


물론 둘 다에서 나왔다고 생각되지만,

후자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곧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전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에 크게 감동하지 않았을까?


그렇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알고 있는 해박한 지식을 나누어 주는 설교나 강의도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지만, 자신이 체험한 것을 나누어 줄 때 사람들은 더 큰 감명을 받습니다.


물론 해박한 지식에 자신의 체험을 얹는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함부로 맹세하지 말고,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정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직'(正直)이라는 것은 지식적인 앎이 삶으로 드러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알고 있는 바가 삶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그것은 '위선'(僞善)입니다.


너와의 관계 안에서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알고 있는 바를 묵묵하게 삶으로 드러냄으로써, 너를 감동시켜 주님께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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